남의 얘기

 다른 사람에 대해 왈가왈부를 많이 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대부분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데 보낸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생각 하는지 등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그건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단지 다른 사람을 헐뜯는 것이라면 정말 소모적인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고쳐나가고 보람 있게 살기에도 정말 모자란 시간이다. 다른 사람을 핏대 올려서 말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죽는 순간에 안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당신 얘기를 하라고~!!!!!!!!!!!!!

by 포니우롱 | 2009/05/12 19:47 | Thinking | 트랙백 | 덧글(0)

ffff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기억들은 거의 대부분 어떤 수련회장이나 유명한 강사의 빈번한 레퍼토리 중에 하나로 남아있는 매우 성가시고 무관심한 주제 중에 하나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돌아오는 건 별로 없다. 현실에 대한 무기력, 혹은 과거에 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 등만이 날 괴롭힐 뿐이다

by 포니우롱 | 2009/05/12 19:32 | Thinking | 트랙백 | 덧글(0)

피치포크 미디어 선정 베스트와 최악의 앨범 리스트

인디 음악웹진 www.pitchforkmedia.com

 

피치포크미디어 음악웹진 2004년 10월 24일 기준

총 5575개의 앨범리뷰 10만점 평균 6.7 

2,339개 앨범 7.4또는 높은 점수

2,362개 앨범 5.0에서 7.3사이

873개 앨범5.0미만


Albums awarded a 10.0 rating

...And You Will Know Us by the Trail of Dead – Source Tags & Codes

12 Rods – gay? (EP)

Bonnie 'Prince' Billy – I See a Darkness

The Flaming Lips – The Soft Bulletin

Robert Pollard – Relaxation of the Asshole (In the review, this album theoretically received both a 10.0 and 0.0 rating)

Radiohead – Kid A

Radiohead – OK Computer (this originally received a 9.7, which was shifted upwards several years later)

Amon Tobin – Bricolage

Walt Mink – El Producto

Wilco – Yankee Hotel Foxtrot


Re-release 10.0 rating

Boards of Canada –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

Glenn Branca – The Ascension

James Brown – Live at the Apollo (Expanded Edition)

The Clash – The Essential Clash

The Clash – London Calling: 25th Anniversary Edition

John Coltrane – The Olatunji Concert: The Last Live Recording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 This Year's Model

Miles Davis – Kind of Blue

Miles Davis – Sketches of Spain

DJ Shadow – Endtroducing..... (Deluxe Edition)

The Fall – This Nation's Saving Grace

Iggy & The Stooges – Raw Power

KISS – Alive!

Neutral Milk Hotel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Pavement – Slanted and Enchanted: Luxe & Reduxe

Pavement – Crooked Rain, Crooked Rain: LA's Desert Origins

Pink Floyd – Animals

Sonic Youth – Daydream Nation: Deluxe Edition

Bruce Springsteen – Born to Run: 30th Anniversary Edition

Television – Marquee Moon

The Velvet Underground – Loaded

The Who – Odds and Sods

Wire – Pink Flag

Wire – Chairs Missing

XTC – English Settlement

Various Artists – No Thanks!: The 70s Punk Rebellion


Albums awarded a 9.9 rating

Björk – Homogenic

Miles Davis – Live-Evil

John Lennon – Imagine: Digitally Remastered and Remixed

Silver Jews – American Water


Albums awarded a 0.1 rating

Badawi – "The Heretic of Ether"

MC Hellshit and DJ Carhouse – "Live!! EP"

Push Kings – "Feel No Fade"


Albums awarded a 0.0 rating

Bachman-Turner Overdrive – Remastered Hits: The Best of...

The Flaming Lips – Zaireeka1

John Frusciante – Smile from the Streets You Hold

Jet – Shine On2

Francisco López – Untitled #104

Travis Morrison – Travistan

KISS – Music From "The Elder"

KISS/Peter Criss – Peter Criss

Liz Phair – Liz Phair

Robert Pollard – Relaxation of the Asshole3

Sonic Youth – NYC Ghosts & Flowers

by 포니우롱 | 2008/12/19 01:08 | Music | 트랙백 | 덧글(1)

언니네 이발관 월요병 10일 11일 관람

드뎌 소원 풀었다

11/10(월) 비둘기 + 후일담 패키지
11(화) 꿈의 팝송 + 순간을 믿어요 패키지
 
라이브 쌤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다.. 어떤 좋은분이 양도해주셔서..

세트리스트

<10일>
푸훗
동경
보여줄순 없겠지~중단
쥐는 너야
생일기분
산책끝
팬클럽
로랜드고릴라
상업그런지
소년
미움의 제국
우스운 오후
유리
어제 만난 슈팅스타
실락원
꿈의 팝송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
다음 곡은 뭐죠?
무명택시
어떤날
청승고백~사이렌

<11일>
바람이 부는대로
표정
괜찮아
깊은 한숨(silent night version)
"순간을 믿어요"
불우스타
2008년의 시간들
해바라기
태양없이
사라지지 않는 슬픔과 함께 난 조금씩
천국의 나날들
꿈의 팝송
언젠가 이발관
울면서 달리기~사이렌

10일날 더 많은 곡을 들었는데 내 기억엔 11일에 더 많이 들은것 같은 기분이든다....ㅡ..ㅡ;;;
11일은 이능룡씨 생일이여서 기타가 완전 Fire 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딱 내가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었다..

기회가된다면 12월도 가볼 생각이다..ㅎㅎ


by 포니우롱 | 2008/11/12 13:54 | Music | 트랙백 | 덧글(0)

길모퉁이 재즈카페

길모퉁이 재즈 카페에서...

재즈에 관한 에세이집을 출판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7~8년전쯤이다. 당시 여러 권의 재즈 서적을 낸 바 있지만, 어딘지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고 허전했다.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생각이나 상념을 너무나 빨리 글에 담아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자성감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아티클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때그때의 관심에 따라 하드 보일드나 비디오 게임, 와인 등 생뚱맞은 분야도 연계되었는데, 절대 억지는 아니다. 늘 재즈는 배후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최근 필자는 재즈에 관련된 글보다는 오디오 평론을 더 많이 쓰고 있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재즈를 감상하기 위해선 저 위대한 뮤지션들의 기록을 되도록 훼손없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경우 어느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원래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되도록 뛰어난 시스템으로 이런 기록을 접하고 싶었다. 그 욕구가 너무 강렬한 나머지 전문적인 평론가가 되었으니, 좀 의아하기는 하다.

하지만 늘 마음속엔 재즈에 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단순히 음반을 모으고, 허겁지겁 감상에 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좀 멀찍이 떨어져서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을 보다 구조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하이 엔드 오디오 기기를 접하면서 보다 생생하게 옛 녹음들의 분위기나 기백 등을 알 수 있어서, 레코드화된 재즈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재즈에 열광하는지, 아직까지 재즈가 사멸하지 않고 계속 진보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명확한 답은 없지만, 처음 느낌대로 재즈는 그야말로 근사하고 멋진 음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무튼 긴 시간 동안 생각이 나거나 혹은 발표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티클을 쓰면서 조금씩 책의 형태가 구체화되었고, 재즈에 대한 관념도 조금씩 숙성되어 갔다. 다행히 좋은 기회를 만나 출판하게된 계기로, 이 서적의 사운드트랙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본 기획에 임하게 되었다.

너무 진지하지 않지만, 일정한 미학적 성과를 올리고 있고, 무엇보다 진한 커피 한 잔이나 와인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갖춘 곡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굳이 책을 읽거나 뭘 보지 않아도 충분히 재즈의 필링을 느낄 수 있는 트랙들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음반이라 생각한다. 되도록 알려지지 않은 곡을 수록하려고 했는데, 그 의도가 적중했다면 좋은 감상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Oscar Peterson : Roundalay
이미 피아노 트리오의 구성으로 완성된 형식미를 갖춘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에 난 데 없이 클락 테리가 가세했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자신의 트럼펫 톤을 완성하는데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클락 테리를 꼽은 바 있는데, 과연 그 낭랑하면서 시원스런 연주는 오스카의 기질과 잘 맞아떨어져 기분 좋은 포 비트 재즈의 진수를 들려준다. 멤버 각각의 기량이 출중한데다, 일종의 앙상블 개념으로 더해진 혼의 존재감이 매우 강력해서 별 무리없이 피아토 트리오에 녹아든다.

사실 좋은 세션은 어떤 형태로든 일정한 조화와 완성에 다다르게 된다. 그게 바로 재즈가 가진 불가사의한 부분이다. 그 성과가 상당해서 왜 이 콤비가 이 한 장의 음반으로 끝냈는지 아쉽지만, 이 트리오는 루이 암스트롱, 레스터 영, 밀트 잭슨 등을 각각 초빙해서 또 다른 명반을 냈으므로, 한번 그 기록들을 추적해볼 만하다. 정말 잘 조율된 피아노 트리오엔 일체의 틈이 없지만, 이렇게 혼 주자가 가입했을 때 충분히 여백을 만들어주는 미덕도 훌륭하다. 그래서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넉넉해진다.

2. Michel Legrand : Django
영화 음악가로 한 시대를 풍미한 미셸 르그랑. < 셸부르의 우산 >이나 < 썸머 오브 ‘42 > 등 걸작 O.S.T.로 유명하지만, 실은 그의 본령은 재즈다. 음악인의 경력을 재즈로 시작했으려니와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재즈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져 빅 밴드 편성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런 그의 경력 초창기를 빛내는 음반의 백미는 역시 마일스 데이비스. 왜 마일스가 르그랑과 어울렸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만, 잠시 마일스가 파리에 체류할 때 르그랑과 이룬 교류를 잊지 않고, 이번에 르그랑이 뉴욕을 방문하자 적극적인 협력자가 된 것이다.

과연 호화 세션이라 할 만큼, 아트 파커, 행크 존스, 도널드 버드, 필 우즈, 돈 엘리엇 등으로 이어지는 빅 네임이 즐비한데, 전적으로 마일스의 환대 덕분이 아닐까 한다. 당시 뉴욕 재즈 씬을 주름잡는 올스타의 출현에 르그랑도 적지 않게 당황했으리라 짐작된다. 아무튼 마일스 특유의 멜랑콜리한 톤의 트럼펫에 르그랑의 수려한 어렌지가 더해져서, 마치 클래식의 협주곡을 듣는 듯한 짜임새와 앙상블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곡의 제목 “장고”는 전설적인 집시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를 뜻한다.

3. Johnny Hartman : Charade
굵직한 바리톤의 명가수 자니 하트먼은 흑인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나 진한 필링을 억제하고 약간 담백하게 노래한다. 그런데 이런 깔끔한 맛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해, 당대에 활동한 가수들 중 지금까지 사랑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의 경력에서 백미는 아마도 임펄스 레이블에 소속되었을 무렵으로, 이즈음 존 콜트레인과 전설적인 협연작을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그의 솔로 앨범도 매우 수준이 높은 바, 특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앨범에서 이 곡을 뽑았다.

이 트랙은 원래 1963년에 스탠리 도넨이 감독하고, 캐리 그랜트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의 주제가다. 다소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인데, 어딘지 위태위태하고 쫓기는 듯한 영화의 분위기가 곡에 잘 담겨 있다. 엘빈 존스와 밀트 힌튼의 리듬 섹션이 펼치는 화려한 연주에, 두툼한 톤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짐 홀의 기타 그리고 이런 배경에서 한없이 느긋한 하트먼의 보컬은 어딘지 언밸런스하면서도 묘한 균형미를 갖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올드 영화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스릴러의 주제가지만, 하트먼의 노래를 따로 들으면 매우 로맨틱하고 노련한 재즈 넘버가 된다. 만일 캐리 그랜트가 들었다면, 이 친구 노래 좀 하는군, 쓱 미소지었을 것 같다.

4. Till Bronner : Tub of Love
아무래도 필자의 취향은 모던 재즈 시대에 머물러 있고, 심지어 빅 밴드와 초창기 재즈에까지 관심사가 뻗어있는지라, 컨템포러리 쪽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 퓨전에는 좀 적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로맨틱한 발라드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런 차에 틸 브뢰너를 만나고는 깜짝 놀랐다. 심하게 말하면 50년대 초, 쳇 베이커의 등장만큼이나 충격적이라 할까 ? 더구나 다루는 악기도 트럼펫이라니 ! 아무튼 매우 핸섬한데다, 솔직담백한 보컬과 감미로운 연주로 필자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살며시 녹이고 말았다.

틸의 출신지 독일은, 비교적 늦게 재즈가 전파되었지만, 히틀러의 압제 하에서도 특유의 캬바레 문화에 녹아들어 질긴 생명력을 과시할 만큼 대단한 역사를 갖고 있다. 굳이 <캬바레>라는 뮤지컬을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독일 재즈의 자존심이자 신병기로 떠오른 틸의 존재는 매우 귀중하다. 독일 재즈도 당당하게 쳇 베이커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만일 이 곡을 듣고 로맨틱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어딘가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다고 진단할 수밖에 없다. 쳇 베이커조차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5. Sonny Stitt :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이른바 B급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소니 스팃이지만, 그 이상한 성만 빼놓으면 어디 하나 꿀릴 것 없는 테크니션이자 풍부한 감성을 지닌 연주인이기도 하다. 테너와 알토 모두를 능숙하게 다루는 연주자는 흔치 않은데, 스팃은 그 점에서 매우 독자적인 경지를 구축하고 있다. 본 트랙은 매우 스트레이트한 연주를 담고 있지만, 스팃이 내는 색소폰의 음색이 너무나 개성적이면서 흡인력이 강해, 말 그대로 듣자마자 포로가 되어버린다.

1950년대의 상황을 보면, 찰리 파커의 후계자가 넘쳐나던 재즈 씬에서 가장 강력한 후계자가 스팃이었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 또 그의 테너 스타일이 존 콜트레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심지어 디지 길레스피가 자신의 음악 파트너로 스팃을 스카웃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한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이 희박하다는 것. 그러나 본 앨범에서는 리더로서도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음을 증명한다. 실은, 스팃의 리더작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퀄리티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 찰리 파커가 보증하는 뮤지션 아닌가.

6. Count Basie : Michelle
1964년, 본격적으로 미국에 상륙하면서 비틀스는 이후 팝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 오늘날까지 전설로 군림하고 있다. 당연히 클래식이며 재즈에 끼친 영향도 대단해서, 많은 명곡이 편곡되거나 리메이크 된 바 있다. 한데 그 거센 물결이 카운트 베이시 밴드에까지 닥칠 줄이야 ! 이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역정을 낼 마도 하지만, 당시는 60년대이고, 시대 분위기라는 것도 있으니 좀 참으시길.

그런데 본 트랙을 듣고 있으면 역시 베이시라 할 만큼 훌륭하게 베이시류의 재즈로 버전 업되어 있다. 녹음 당시 베이시 악단은 룰렛 레이블과의 계약을 끝나고 버브로 이적한 상태로, 2차대전 무렵의 황금기 멤버들은 없지만 알 그레이, 에디 록조 데이비스, 프레디 그린, 소니 페인 등 노장들이 건재할 뿐더러 파워나 박력도 전혀 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비틀스라는 자극제를 만나 더욱 분투하는 인상이다. 정말로 잘 조율된 브라스 군단의 앙상블이나, 절묘하게 엮는 리듬 파트의 생동감은 솔로이스트를 적극 우대하는 베이시 악단의 전통과 맞물려, 원곡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 멋진 재즈 넘버로 되살아나고 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이런 활력을 잃지 않은 베이시의 강인함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7. Ben Webster : Tenderly
벤 웹스터를 감히 테너 색소폰의 제왕이라 부를 수는 없다. 아무래도 동시대인으로는 콜맨 호킨스나 레스터 영이 떠오르고, 후학으로 존 콜트레인과 소니 롤린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벤에게 제왕의 칭호를 감히 붙이는 것은, 도무지 그가 아니면 낼 수 없는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듀크 엘링턴 악단에 재적하면서 이 그룹의 개성적인 색소폰 톤을 확립시킨 바 있고, 비밥 시대에 오면서도 솔로이스트로서의 능력을 잃지 않고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간 사람이 바로 벤 웹스터다. 따라서 오스카 피터슨을 필두로, 레이 브라운, 바니 케슬, 해리 에디슨 등이 가세한 세션이 이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본 트랙에서 벤이 펼치는, 다소 끈끈하고 관능적인 톤의 연주는 담배 연기 자욱한 재즈 클럽을 연상시키는데, 바로 그런 이미지가 벤의 트레이드 마크다. 요즘 연주에 비하면 느끼한 느낌도 줄 수 있지만, 이런 투박한 남성적 고독이 짙게 풍기는 것도 때론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에 비하면 요즘 연주인들은 너무 깔끔하고 또 고상하다. 가끔 이런 아저씨풍의 과격한(?) 연주가 그리운 이유이기도 하다.

8. Art Blakey : Prelude in Blue
필자가 파리에서 가장 사랑하는 거리는 생 제르망 데프레다.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테 섬에서 소로본느 대학에 이르는 긴 거리인데, 그 주변에 오래된 카페나 중고 책방, 레코드점이 많고, 아트 시네마도 찾을 수 있다. 예전에 여기서 아키라의 <꿈>도 봤고, 자무쉬의 <미스테리 트레인>도 봤다. 입장료도 저렴해서 3천원쯤 준 것 같다. 얼마 전 오랜만에 이곳을 찾아 거리를 걷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황량하고 각박해져서 과거의 낭만을 찾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옛 기억이 느닷없이 새록새록 솟아나서 잠시 코끝이 찡해지고 했다.

이 곡은 원래 프랑스의 영화 감독 로제 바딤의 작품 사운드트랙이다. 세션은 두 번에 걸쳐 뉴욕에서 진행되었는데, 하나는 델로니우스 몽크 트리오이고, 또 하나가 아트 블래키 & 재즈 메신저스다. 전자는 영화에만 나오고, 후자가 사운드트랙 앨범으로 정식 출반되었다. 어쨌든 여기에선 프랑스 출신의 로맨티스트 바르네 윌랑이 색소폰을 불었다. 과연 이 연주에는 프렌치 특유의 에스쁘리가 듬뿍 담겨있어, 비록 하드 밥 드라이브의 밴드와 협연을 했지만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펼치고 있어, 결과적으로 영화가 갖는 “위험한 밀회”의 느낌을 아낌없이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초기 잔느 모로의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이 필름 또한 선호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로제 바딤이란 친구, 이렇게 재즈를 좋아한 영화 신동이었는데, 점차 창조력을 상실해간 것이 아깝기는 하다. 생 제르망의 별 중 하나였는데 말이다.

9. Chico Hamilton : El Toro
베테랑 드러머로 활동한 치코 해밀튼이지만, 실은 대단한 스카웃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형태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직접 멜로디 파트의 악기를 담당하는 대신 유능한 신인들을 기용해 그들에게 주도권을 주고 정작 자신은 배후에서 보조나 해주는 역할은 어쩌면 리더로서 상당한 자질이 아닌가 싶다. 실제 에릭 돌피를 발굴한 것도 치코였고, 본 앨범에서는 찰스 로이드와 가보 자보를 등장시키고 있다. 특히, 가보는 이제 막 임펄스에서 주목을 받은 신인으로, 절묘하게 록큰롤을 혼합한 독자적인 일렉트릭 기타의 연주가 강력하게 빛을 발해, 본 트랙에서 대단한 활기를 전달해준다. 물론 본령인 테너 색스 대신 플륫을 분 찰스의 연주력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치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사운드의 유니크함 때문이다. 그의 음악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이 있어서, 한번 들으면 이내 매료될 수밖에 없다. 여러 다양한 형태의 음악적 요소를 교묘하게 자기 스타일로 융화시키는 재주는 참 대단하다고 여겨지는데, 여기서도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별로 리더작이 많지 않은 뮤지션이라 앨범이 보이기만 하면 모아두려고 한다.

10. Chet Baker : Candy
말년의 쳇 베이커만큼 비참한 인생을 보낸 뮤지션은 흔치 않다. 특히,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해서 세계적인 스타로 추앙받았던 전력이 있는지라, 그 추락은 너무나 급격하고 또 파격적이었다. 롤러 코스터 인생을 살아도 이 정도로 심한 경우는 드물다. 당연히 후반기에 낸 앨범들의 편차도 커서, 어떤 앨범은 도저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지만, 가끔 귀가 번쩍 뜨이는 연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본 트랙은, 그런 면에서 보석과 같은 존재다.

드럼이 없이 베이스와 피아노만의 반주를 받으며, 개인의 서재쯤 되는 공간의 소파에 앉아 한없이 편하게 트럼펫을 불고, 노래를 하는 베이커는 오랜만에 평온하고, 안정된 모습이다. 당연히 특유의 멜로우 톤의 트럼펫이 낭랑하게 울려퍼지는데, 초기의 캘리포니아 햇살과 같은 쨍한 맛은 없지만, 노련함이 더해진 플레이에 당연히 심금이 울린다. 녹음 연도는 1985년. 3년 후 암스테르담에서 비참한 죽음을 당하기 전이라, 어딘지 모르게 비운이 감도는 것도 곡에 독특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베이커에겐 일종의 레퀴엠이라고 할까 ?

11. Paul Desmond : To Say Goodbye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색소폰의 톤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 몇 명 있다. 스탄 게츠, 벤 웹스터, 폴 데스몬드 등이 그 주인공들인데, 특히 감미로움으로 말하면 폴만한 연주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래는 데이브 브루벡 그룹의 일원으로 멋진 명연을 많이 남겼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솔로작을 더 좋아한다. 별로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보이지 않는데, 그래서 온화하면서 서정성이 짙은 연주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날카롭게 뻗어있던 신경 세포가 저절로 누그러진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경지 앞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훌쩍 뛰어올라 유유자적, 너무나도 쉽게 일정한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아티스트도 있다. 폴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일단 톤 하나만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으니 말이다. 그 때문에 폴에게 질투를 느낄 뮤지션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본 트랙은 프로듀서 크리드 테일러의 수완이 잘 발휘되어 후에 CTI 사운드로 완성되는 이지 고잉, 릴렉스한 사운드가 충만하다. 듣고 있으면 한여름의 오후, 나른한 졸음에 잠길 만큼 매혹적이라 자기도 모르게 깜빡 잠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잠 들어도 하는 수 없고.

12. George Benson : Thunder Walk
웨스 몽고메리의 재래라 일컫어지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지 벤슨이지만, 그의 재능은 선배를 압도할 만큼 뛰어나서 기타 하나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는 듯 나중엔 가수의 길도 걷게 된다. 물론 이쪽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역시 연주인으로 진지하게 기타에만 매달린 초창기 모습을 더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내한 공연을 왔을 때 직접 무대를 본 필자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무리 중 한 명이다. 노래도 잘하고, 쇼맨쉽도 대단하지만,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저러다 혹시 웨스 형님한테 혼나는 것 아냐, 라는 생각이 들면 괜히 이쪽에서 불안해진다.

아무튼 본 트랙은 느긋한 미디엄 템포로 진행되면서 특유의 두툼한 기타 톤이 전면에 부각되는데, 그 부분이 매우 강렬하다. 일렉트릭 기타에서 이런 풍요한 톤을 낼 수 있는 뮤지션이 흔치 않은데, 조지는 참 너무나 쉽게 그 경지에 올라서 버렸다. 본 세션을 보면 일종의 빅 밴드에 버금가는 대편성이 백업하고 있는데, 그 면면에 놀라게 된다. 빌리 콥햄, 론 카터, 페퍼 아담스, 허비 행콕 등 현깃증날 만큼 리스트가 대단하다. 당시 풋내기에 불과한 조지에게 얼마나 재즈계가 기대하고 있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이런 백 밴드를 일사분란하게 이끈 세션에서 너무나 일찍 자신을 완성해버린 조지의 천재성을 읽을 수 있다.

13. Gerry Mulligan : Prelude in E Minor
필자가 무인도에 혼자 떨어질 때 가져가야 할 앨범 열 장을 고른다면, 장르를 막론하고 본 트랙이 수록된 앨범은 필수라 하겠다. “야경”이라 명명된 본 작품의 자켓은 다소 추상화된 도시의 마천루 풍경을 담고 있는데, 그런 도회적 분위기와 고독감이 물씬 배어있는 걸작이다. 원래 제리 멀리건은 바리톤 섹소폰이라는 생소한 악기를 다루고 있지만, 피아노 솜씨도 발군이어서 가끔 연주하곤 한다. 그런 이력을 알 수 없다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작품을 테마로 삼은 데에 생경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고층 빌딩의 스카이 라운지에서 칵테일 한 잔 하면서 고층 빌딩의 화려한 네온 싸인이 엮어내는 풍경을 즐기는 모습이 상상된다. 옆에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혼자여도 상관없다. 그저 소파에 깊게 몸을 파묻고 아무 말 없이 풍경만 감상하면 된다. 이때 배경음악으로 이 곡이 흐른다면 지나친 센티멘털리즘일까 ? 아무튼 삭막한 도시에서 어쩔 수 없이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고독을 묘사한 기분이 드는데, 왜 재즈가 대도시 뉴욕에서 발달했는가를 설명하는 이유까지 제공하고 있다.

14. Helen Merrill : Comes Love
1950년대 여성 보컬이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 시대를 빛낸 명창들이 상당하다. 페기 리, 준 크리스티, 크리스 코너, 로즈마리 크루니 등 백인 여성의 계보만 해도 상당하고, 헬렌 메릴도 그 중 한 명이다. 우선 미모가 압도적으로 빼어날 뿐 아니라, 독특한 허스키 음성이 내뿜는 분위기도 일품이다. 게다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묘한 뒷맛은, 헬렌이 아니면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엠아시 소속으로 그녀는 걸작 앨범을 여럿 남겼고,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트랙이 수록된 작품이다.

기본 형식은 리차드 헤이먼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하지만, 행크 존스가 이끄는 리듬 섹션도 가미되어 매우 짜앰새 있는 세션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그녀의 인기는 일본에서 대단하다. 거기엔 사연이 있는데,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 되는 사람이 주일대사로 근무하는 통에 60년대 말 일본에 체류하면서 FM 프로도 진행하고, 녹음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탓이다. 그 시절에 낸 음반 역시 멜랑콜리한 분위기가 일품이어서 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튼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신보를 발표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50년대의 찬란한 전설을 배경으로 여전한 기품을 간직한 고고한 아티스트라 하겠다.

15. Dave Pike : Not a Tear
비브라폰 주자 데이브 파이크의 존재감은 그리 강렬하지 않다. 비브라폰이라는 악기가 그리 흔치 않은 데다가 밀트 잭슨과 바비 허처슨이라는 뛰어난 연주인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데이브가 낄 자리가 없는 탓도 있지만, 많은 시간을 사이드 맨으로 보낸 탓도 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솔로작이 적지만, 만일 구할 수만 있으면 모두 구해도 좋다고 단언할 만큼 개성이 넘치고, 완성도도 뛰어나다. 본 앨범 역시 수려한 도회의 야경을 배경으로 멋진 여성이 비브라폰 위에 누워 있는데, 다소 섹시하면서도 이색적인 포즈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사실 여기엔 휴버트 로스나 윌리 보보와 같이, 당시로서는 신인급에 속하는 뮤지션들의 역할도 크지만, 이제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칙 코리아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세련된 도회 취향의 재즈를 지향하지만, 의외로 라틴이나 기타 지역의 이국 정서도 절묘하게 녹아 있어, 그 사운드의 신선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아티스트라 이번 기회에 꼭 소개하고 싶었다. 자켓의 여성 모델이 왜 칵테일 잔을 들고 있지 않은지 궁금할 정도다.

16. Antonio Carlos Jobim : Amor Em Pas (Once I Loved)
항상 조빔의 음악을 들으면 브라질에 가고 싶어진다. 이파네마 해변도 걷고 싶고, 삼바 축제도 경험하고 싶고, 축구 대표팀의 경기도 관람하고 싶다. 아마 카카의 독무대를 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직은 어디 후미진 골목길에 존재할 중고 LP점에 가서 브라질 민속 음악 자료를 잔뜩 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아마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조빔의 매력은 이지 리스닝하면서도 그만이 펼칠 수 있는 독특한 개성에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연주는 피아노를 조금만 배우면 칠 수 있을 만큼 심플하고 쉽지만, 맛을 내기란 녹록치 않다. 사실 보사 노바 재즈의 리듬도 조금만 노력하면 배울 수 있지만, 몸으로 체득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런 단순명료함이 조빔의 음악이 갖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본 트랙은, 앞 소절을 조금만 듣고 나면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60년대의 브라질로 확 변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 텅 빈 해변에 앉아 멀리 조개를 줍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무념무상의 평온함으로 빠져드는 상상 말이다. 아니, 이제는 상상만 할 수 없다. 어떡하든 비행기 티켓을 끊어 브라질로 가야할 것 같다. 리오나 상 파울로의 뒷골목을 걷다 보면 낡았지만 멋진 재즈가 흘러나오는 카페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물론 거기에선 진한 브라질 커피를 한 잔 시켜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조빔의 음악을 신청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필자에게 브라질 하면 조빔이 전부이니까.

글. 이종학

by 포니우롱 | 2008/10/13 16:16 | Musi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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